사랑에 대한 남녀의 해석은 얼마나 다른 걸까.
신혜성(29)과 린(27)이 발표한 듀엣 앨범 '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는 남녀의 연애에 대한 감정을 서로 다른 색깔로 담았다.
같은 멜로디를 재해석해 두 사람이 각자 다른 노랫말을 붙이고 개별곡을 만들었다. '그대죠'를 기본 멜로디로 신혜성은 '메아리'라는 곡을, 린은 '내 남자'라는 곡의 새 노래를 선보였다.
작년 '사랑…후에'라는 듀엣곡으로 사랑받은 두 사람에게 '그 남자 그 여자 이야기'는 두 번째 듀엣 앨범이다. 작년 개봉된 로맨틱 멜로 영화 '그 남자 작사 그 여자 작곡'이 연상되는 제목이다.
"혜성 오빠와 연애하는 기분으로 곡을 썼어요. 짧지만 교환 일기를 쓴다는 생각으로 두 달간 서로 메모를 교환했죠. 곡에 대한 의견과 가사를 문자메시지나 이메일로 보내면 혜성 오빠가 다시 그 가사를 고쳐적어 보내는 식이었어요. 평소에는 서로 낯을 가려 어려워하는 사이인데, 이번 작업을 하며 서로 휴대전화 요금이 꽤 많이 나왔던 것 같아요."
에쿠니 가오리-츠지 히토나리의 교환 연재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도 살짝 떠오른다. 린의 '보물 1호'로 불리는 가사노트는 이번 앨범에도 큰 도움이 됐다. 평상시 작은 노트에 메모하는 것을 좋아하는 린은 이번에도 그동안 적어놓은 글에 멜로디를 붙여 가사를 완성했다.
"외롭고 슬펐던 날이 많았어요. 누구나 특별한 이유없이 외롭고 가슴시린 날이 있잖아요. 그때마다 펑펑 울면서 가사를 쓰다가 녹음실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희한한 게 이렇게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날 마음에 드는 노래가 나오더라고요.(웃음)"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진행중인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음반 만들기-당신의 사랑 노래를 들려주세요'라는 오디션에 일반인 신청자가 사연과 함께 직접부른 노래를 올리면, 각각 선정된 남녀 한 명씩에게 특별한 앨범 제작의 기회를 준다. 두 사람은 참가자의 녹음 트레이닝부터 음반 디렉팅까지 앨범 제작의 전 과정을 돕고 내레이션과 엔딩 멘트까지 참가한다.
"매일 된장찌개에 김치만 먹던 사람들에게 로즈마리 같은 앨범이 됐으면 좋겠어요. 혹시 알아요? 올 봄엔 여러분에게도 사랑을 속삭일 누군가가 다가올지?"
김성의 기자 [zz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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